“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마13:52).

 

하나님이 제 마음에 북한이 열릴 때를 대비하라는 부담감을 주신 이래로 지난 7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제게 ‘서기관’의 마음을 주시고, 한국 역사를 공부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온 것은 제가 한국 나이로 여덟 살 때였습니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를 이곳에서 보내면서 제 마음에는 이 땅과 이곳 사람들을 향한 커다란 사랑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실제로 역사를 경험하면서 역사의 파편과 조각들을 배웠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보았습니다. 파괴된 건물들, 우리 집에 있는 총탄 자국, 언덕의 참호들. 또한 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뗏목다리 위로 걸어서 한강을 건넜던 것도 기억합니다. 4·19 학생혁명을 겪은 것과 박정희가 일으킨 군사쿠데타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개인 과거, 개인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보다 이전의 한국 역사를 알고 싶은 열망이 생겨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매우 풍부한 역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진실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릴 수 있는 많은 보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옛것이든 새것이든 말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 현재의 모습까지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우며 미래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알려주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조차도 사용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역사 전체를 걸쳐 볼 수 있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1:17).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

 

이 나라는 수천 년의 역사에 걸쳐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론 큰 고통과 어두움의 시절을 견뎠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두운 시절을 겪고, 한국 내의 악한 사람들과 한국을 미워하는 적들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일하셨고, 그래서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같은 사람들을 일으키셨다고 믿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인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 전략가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는 또한 리더십과 애국심의 위대함을 보여준 겸손과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일하거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그의 삶과 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에 대해 깊이 이해했던 통치자였습니다. 세종대왕에게는 사회의 가장 비천한 사람들까지 깨우치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를 등용해서 존재하는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소리글자(표음문자)를 만들었습니다. 몇 시간이면 배울 수 있는 훈민정음은 오늘날 정말 연구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를 축복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결코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사람은 단지 과거의 위대한 인물 세종대왕뿐이 아닙니다. 지금도 예수님에 대해 알 기회가 없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과 더불어, 기독교가 처음 이 땅에 들어온 것은 외국 선교사가 아니라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토종 한국 사람에 의해서였음을 자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것은 매우 독특한 경우입니다. 게다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처음 18세기에 가톨릭이 들어올 때, 100년 후 개신교가 들어올 때-이었습니다. 두 번 모두 기독교의 전래는 새로운 생각을 유입시켰고 기존의 관습에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1백년, 2백년을 우리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볼 때, 실수를 지적하고 결점들을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킬만한 좋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참으로 여기에 세상에 내놓아 조사할만한 오래된 보물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제가 공부한 사람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윤치호란 인물입니다. 그가 일제 말 친일파로 변절했다는 분분한 의견 때문에 오늘날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그러나 저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총부리의 위협에 한국의 자주권을 일본에 내주는 문서에 사인을 하기도 했지만, 반면에 즉시 있던 자리에서 사직하고 모든 공직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백성들에게 진정한 독립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진정한 교육과 그리스도의 능력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교회만이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다.”(1889년 3월 30일 윤치호의 일기 중에서)

 

<새 하나님 새 민족>(케네스 M. 웰스, 하와이대학 출판부, 호놀룰루, 1990, pg51/ 김인수 옮김, 한국장로교출판사, 1997)에 따르면 윤치호는 학교를 세우기 위해 공직 생활을 접었습니다. 그에 대한 글들과 그가 쓴 글들을 읽으면서 교육에 대한 그의 생각이 생명의 자연스런 부산물로 또한 예수원 사역의 일환으로 생명의강 학교를 세우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우리의 생각과 정말 많이 비슷하다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모든 진정한 교육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 자신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예수원 초기부터 우리는 노동의 중요성에 높은 가치를 두었습니다.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 이 말이 예수원의 휴게실에 새겨져 있습니다. 윤치호는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의 의무 중 하나이며 그 가치를 아는 것이 한국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송도(개성)에 한영서원이라는 실업학교를 세우고 다양한 실업교육과 농업교육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교육과 노동을 강조하면서 또한 나라의 연합과 교회의 연합-우리의 변함없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 당시에 민족주의자들 운동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경쟁이 커져가고 있었는데 바로 북서부 지역 사람들과 중서부 지역 사람들 사이의 경쟁이었습니다.

 

북서부 지방의 감리교도인 윤치호는 독립운동의 또 다른 위대한 인물, 중서부에서 온 장로교도 도산 안창호와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틈이 점점 깊어져가고 있음을 인식하며 더 깊은 연합을 추구했습니다. 윤치호처럼 안창호도 나라를 위해서 기독교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안창호는 대성학교를 세우고, 갈라진 틈을 메우는 한 방법으로 윤치호를 교장으로 모셨습니다. 또한 이 두 사람은 애국가의 가사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윤치호가 썼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안창호가 썼다고 합니다. 아무도 애국가 가사를 쓴 것이 누구인지 확실히 모르는 것은 아마 그들의 겸손과 그들의 긴밀한 협력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며 두 사람 모두 이 나라의 밝고 강한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각 사람은 그들 나름대로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지라도 두 사람은 한국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오늘날 더 연구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으로서 저는 한국의 곳간에서 이 ‘옛것’, 한국의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옛것을 꺼내와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같은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배울 것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말씀, 성경을 주셔서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또한 그분은 창조사역의 모든 결과물들을 우리 가운데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역사적으로도 우리가 배울 만한 훌륭한 인물을 많이 주셨습니다.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며 이 세 가지를 배우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미래를 향한 사역을 넓힙시다.

 

발문) 한국 사람들은 진실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릴 수 있는 많은 보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옛것이든 새것이든 말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 현재의 모습까지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우며 미래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알려주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조차도 사용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역사 전체를 걸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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